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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전 태평소국밥 리뷰

by 매일 리뷰하는 매리엠제이 2025. 5. 6.

대전에 간 가장 큰 목적은 사실 성심당 빵을 사기 위해서였어요. 오랫동안 SNS와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타는 걸 보면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.

저도 사실 본점, 케이크부띠끄, 샌드위치정거장 다 둘러보고 양껏 사고 싶었는데 웨이팅 때문에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.
일부러 5시쯤 맞춰서 갔는데도 줄이 길어서 본점 포기하고 케이크부띠끄만 들렀답니다.

그렇게 첫날을 빵 쇼핑으로 알차게 보내고, 다음 날 아침 겸 점심으로 대전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태평소국밥을 먹으러 다녀왔어요. 정확히는 12시 40분쯤 도착했는데, 이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요.

웨이팅 시간은 약 40분 정도였어요. 평일도 아닌 주말 점심시간이라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, 이 정도 인기일 줄은 몰랐어요.

감칠맛 폭발, 국물 맛이 살아있는 소국밥

저와 일행은 아점부터 육사시미를 먹긴 좀 그렇지?하며 일단 국밥만 2인분 주문했어요.
메인 메뉴인 소국밥은 뚝배기에 밥이 말아져서 나왔는데, 국물의 맑은 색이 인상적이었어요.

하지만 첫 숟갈을 뜨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. 맑은데 깊다, 이 국밥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. 자극적인 맛이 없는데도, 한 입 한 입 넘길 때마다 감칠맛이 입안에 맴돌아서 자꾸 손이 가요.

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좋았고, 식감은 부드러웠으며, 국물과 조화도 훌륭했어요. 뭔가 정성스럽게 오래 끓인 느낌이랄까요? 속도 편안하고, 든든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그 국밥이 아직도 생각나요. 간도 과하지 않아서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기 딱 좋아요.

소국밥

안 시켰으면 후회했을 육사시미!

그런데 국밥을 기다리는 와중에 옆테이블, 옆옆테이블 다 육사시미를 시키는데... 나오는 때깔을 보니 저희도 너무 먹고 싶어져서 결국 주문을 해버렸어요.
이 집이 국밥이 메인이긴해도, 육사시미도 꼭 먹어야 한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맛에 대한 확신은 있는 상태였어요.
얇고 정갈하게 썰어 나온 육사시미는 색부터가 곱고 신선해 보였는데, 한 점 씹자마자 정말 감탄했어요.

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,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더라고요.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, 질기지 않아 씹는 느낌도 너무 좋았어요. 참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더해져 감칠맛이 확 올라가요.

사실 국밥집에서 먹는 육사시미라 어떨까? 싶었었는데, 전혀 사이드 수준이 아니었어요. 이거 하나만 먹으러 또 방문해도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.

육사시미

정갈한 반찬과 깔끔한 분위기

내부는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어요. 테이블 간 간격은 좁은 편이었고, 2인 테이블을 붙여서 4인석으로 만들거나 다시 떼어서 2인 손님 앉히거나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었어요.

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, 깍두기 모두 간이 잘 맞았고, 깍두기는 삼삼하게 약간 덜 익은 맛으로 국밥과 잘 어울렸어요.

반찬은 셀프 리필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서 먹다가 부족하면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었어요. 전체적으로 위생 관리도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고, 직원분들도 분주한 와중에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했어요.

웨이팅에도 불구하고 또 가고 싶은 집

40분이라는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식사였어요. 특히 육사시미와 소국밥의 조합은 정말 인상 깊었고, 지금도 그 맛이 계속 떠오를 정도예요. 대전에 간다면 성심당만큼이나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추천하고 싶어요.

국밥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맛이고, 국밥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한 번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맛이에요. 대전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이 이 집 덕분에 확 좋아졌어요.^^

다음에도 대전 간다면 태평소국밥은 무조건 다시 갑니다. 오히려 이 국밥을 다시 먹기 위해 대전을 또 가고 싶을 정도예요.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, 입에 착 감기는 국물의 감칠맛.

국밥 좋아하신다면 대전 가실 일 있을 때 꼭 들러보세요~ ☺️